#콘돔의 역사 Part #1

성인 남녀가 사랑을 하고 더 나아가 성관계를 갖는 것은 자유를 보장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임신을 하거나, 성병에 걸리는 경우 남녀관계에 큰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
여기 성병과 피임을 위해 인류의 오랜역사를 함께한 지식재산이 있다.
오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피임도구 ‘콘돔’에 대해 알아보자.
콘돔이라는 명칭은 근대에 와서 생겼지만, 비슷한 모양의 용품을 사용한 역사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먼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콘돔 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거듭 진화하고 있다. 피임은 동물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하는 행위이다.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는 것은 줄곧 인류의 관심사였다.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간에 임신은 둘 사이의 즐거웠던 순간에 대한 책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와 같은 방법이 없던 과거에는 피임이 어떻게 가능했고, 콘돔은 지금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임법 관련 문헌은 기원전 1850년 고대 이집트의 페트리 파피루스(Petri Papyrus)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피루스에는 악어 똥, 꿀, 탄산나트륨 등으로 만든 고약을 질 위에 붙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악어 똥에 아교질을 섞어 질 안에 넣으면 정자가 죽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임신을 막기 위해 악어 똥과 아교 같은 물질을 배합하거나, 질을 자극하는 모종의 물질에 벌꿀과 탄산나트륨을 배합하거나,
기름진 껌 같은 물질을 배합해 성교 전에 질 안으로 삽입했다. 즉, 정자를 죽이는 ‘화약’을 만들어 넣었다는 얘기이다.
성공률은 50% 이내. 과학적으로는 타당한 방법이 아니지만 당시에도 임신을 피하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악어 똥이 약알칼리성이어서 오히려 정충의 운동성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내 정자의 힘을 더욱 북돋워준 셈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끈끈한 벌꿀은 정충의 운동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고, 배합된 아교성 물질이나 기름진 물질은 아마도 기계적 차단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피임약은 시간이 지나면서 코끼리의 똥으로 바뀌었고, 그 후 3천년에 걸쳐(13세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었다.
또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음경에 골무처럼 아마포 재질의 헝겊 주머니를 씌운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콘돔의 기원이다.
그러나 주머니의 용도는 피임보다는 음경이 벌레에 쏘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호막이었다.